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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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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모 (2011-01-14 14:50:37, Hit : 4984, Vote :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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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이야기
2011년 신묘년 닭뿔도 모르는 처지에 기에 대해 써보라는 회장님의 엄명(?!)을 받들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다 아시는 이야기를 번거롭게 다시 끄적이자니 얼골이 화끈거리고 손이 덜덜덜 떨립니다.


아는 게 없다보니 몇 줄이나 쓸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어듬떠듬 중구난방 중언부언이더라도 부디 이해주시옵사 부탁드립니다.


편하게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우리네 일상 생활 중에도 기란 말을 무심결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다, 기분이 참 좋다, 기력이 좋다, 생기가 난다, 경제가 풀릴 기운이 감돈다, 불편한 기색이다,  기가 막힌 일이다, 디스크끼가 있다  등.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쪽 동네에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 많이 있을 겁니다.


또 전문용어 중에도 일부 들어와 있죠.


전기(electricity), 자기(magnetism), 생기론(vitalism), 각기병(beriberi) 등.



전통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일상 용어 이외에 여러 전문 분야에서도 기를 주요 개념으로 취급합니다.


예를 들어 회화나 서예에서는 "기운생동"이 중요한 미적 가치 중의 하나죠.


철학이나 한의학에서 기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생물학(특히 본초학),  물리학, 광학, 화학, 천문역법, 지리학에서도 두루 쓰였습니다.


(주의할 것은 전통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이런 분과체계가 없었습니다.


예컨데 생명현상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오늘날의 생물학에 해당하는 것은 없었고 본초학, 농학, 의학, 축산학 등에서 각기 별도로 다루었죠.


물론 서양에서도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과학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19세기의 만물박사 윌리엄 휴월에 의해서입니다.


그전에는 비스무레한 자연철학이라는 것이 있었음.)


또 하위문화인 이른바 각종 방술들(점성술, 풍수, 명리, 역술, 관상, 점복 등)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아무래도 철학 쪽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할까 합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기란 단어가 하도 많은 곳에서 쓰이다 보니 문맥에 따라 의미가 마구 달라집니다.


기의 의미는  쓰이는 맥락과 화자의 의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반에 김철수가 세 명 있었습니다.


이 김철수들이 이름은 같다고 해서 동일한 인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마찬가지로  기라는 이름이 같다고 해서 동일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는 내포적 의미가 하나인 단순개념이 아니라 여러 개인 복합개념이라는 것이죠.



또 기는 역사적 개념입니다.


즉, 몇 가지 의미가 고정되어서 주욱 사용된 것이 아니고


수천년 간 의미가 덧붙여지고 빠지고 변화하면서 역사적으로 축적된 개념입니다.


당연한 것이 한나라 때 의미하고 청나라 때 의미가 같을 수 없겠죠?


또 당나라 말하고 조선말 일본말이 서로 다르겠죠.



요런 점들을 항상 염두에 두시면 되겠습니다.


몇 줄 쓰니 벌써 쓸거리가 바닥나네요.


고양이 오줌 지리듯 찔끔찔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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